2008.08.20

고가 의료장비 국산화 노력 '수입대체' 효과 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높은 수입의존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기기 업체의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수입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07년 의료기기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약 3조2천억원에 달했고 최근 5년 사이 연평균 10.6%, 최근 3년 평균 12.1%의 높은 시장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72개사 기준)의 매출액 역시 최근 3년간 연평균 14.1%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고성장 원인은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보건의료에 대한 욕구 증가 ▲노령화에 따른 의료비 지출 증가 ▲의료기관의 양적 팽창과 서비스 수준향상을 위한 첨단의료 장비 수요 증가 ▲예방 중심의 의식구조 변화에 따른 일반 검진기기 및 자가진단기기의 수요 증가 등에 기인한다.

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으로 고가의 의료장비가 국산화돼 '수입대체 효과'까지 나타나는 것도 의료기기 시장 고성장의 비결이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발병률 1위인 유방의 경우, 조기발견을 위한 유방진단기에 대한 장비의 수요 증가 등으로 국내 유방암진단기기 시장은 향후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세가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메디퓨처(대표 이정채)가 디지털 X-ray 유방진단기기 브레스티지(Brestige)를 개발하고 식약청(KFDA) 승인을 획득하는 등 고가 의료장비의 국산화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Digital Mammography시장 현황을 비교해 볼 때, 국내는 2007년 기준 약 80대로 추산되고 있으나 미국은 2천400대 정도로 국내시장의 약 30배에 달하는 수치다.

영상 이미지의 해상도, 검사시간 단축 등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맘모그래피 시장도 첨단 디지털 장비의 보유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퓨처 이정채 대표는 “디지털 유방영상진단기기는 Digital X-ray 기술과 의료영상처리기술이 결합된 첨단의료기기로 현재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며 “Brestige의 개발과 함께 GE healthcare, Hologic, Siemens 등과 같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료기기 시장의 국산화 비중이 늘어날 경우 2001년 27.5%에서 2007년 42.1% 비중이 2010년이면 45.2%로 증가할 전망이다.

고가 의료장비의 국산화가 꾸준히 이뤄질 경우, 향후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11% 이상의 성장세 기대, 2010년에는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약 4조4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는 세계 의료기기의 시장규모가 2010년 2016억달러로 연평균 5.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또한 지난 2007년 1.9%에서 2010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식약청이 허가심사 업무의 신속화를 위한 인정규격제도를 도입하는 등 의료기기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종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의료기기 개발 및 출시가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 자격이 대학병원에만 한정돼 있었으나, 정부가 지정한 수련병원까지 확대되어 중소 전문병원들도 임상참여가 가능해짐에 따라 의료기기 임상시험이 활성화돼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국내 의료기기 시장 성장세 지속은 계속 쾌조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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